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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의 생각/생각 2022. 11. 18.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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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 세월이 흘러도 잊히지 않는 기억들이 있다. 그때의 상황과 감정들이 마치 지금인 듯 생생하다. 어젯밤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는데 문득 떠올랐다. 방 문을 꼭꼭 잠그고 책상 밑에 의자 밑에 이불속에 웅크렸다. 검지 손가락으로 귓구멍을 막고 엄지 손가락으로 귓불을 접어 막고 나머지 세 손가락으로 귓바퀴를 막았다. 그래도 다 들렸다. 소리를 막으려고 소리를 질렀다. 온몸이 바들바들 떨리고 온통 땀범벅 눈물범벅 귀에는 상처가 났다. 한 사람은 폭력을 휘둘렀고 한 사람은 하소연했다. 나는 괜찮았지. 밝고 활발하고 뭐든지 잘하는 모범생. 그러나 그 나이의 아이를 키우며 이렇게 한 번씩 그때의 내가 그려진다. 이렇게 작았구나 이렇게 어렸구나. 그들은 최선을 다했겠지. 탓은 상대에게나 있는 거지.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고 누구도 해결할 수 없는 때 지난 일들에 그때처럼 나 혼자 꽁꽁. 호흡이 가빠지고 눈물이 흐르고 몸이 떨리고. 지우려 할수록 더 들러붙는 기억들. 알기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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