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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221) 출산 후기 둘째 경산 제왕절개 37주 6일
    엄마의 정보/육아 정보 2020. 11. 1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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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생이 만날 생각에 운동도 열심히 하고, 호흡 연습하고, 유도 분만 날짜도 잡아놨었는데..

    유도 날짜를 3일 남겨놓고 결국 제왕절개 결정..

    담당의 선생님은 오늘 당장 수술하자고 하셨는데

    면회가 안되는 덥쑥이를 맡길 데가 없어 유도 예정 날짜였던 2월 21일로 예약을 했다.....

    2020년 2월 21일 금요일

    오전 10시, 입원과 수술 준비

    11시 30분 분만대기실에서 태동 검사를 하고 수술실로 들어갔다.

    등을 새우처럼 구부려 하반신 마취를 하고....

    괜찮을 줄 알았는데 막상 수술대에 누우니 공포감이 밀려왔다.

    소변줄 꽂는 것도 아팠고, 다리가 저릿저릿 마취되는 느낌이나 전혀 움직여지지 않는 게 너무 괴기했다.

    분주한 의료진들 사이에서 혼자 온몸을 바들바들.. 숨도 잘 쉬어지지 않고...

    11시 50분 담당의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내 손을 잡고 이제 시작한다고 하셨다.

    나는 계속 재워주세요 무서워요만 반복하다 마스크를 쓰고 잠이 들었다.

    11시 58분, 그렇게 동생이가 태어났다.

    나는 아무것도 모르고 자고 있었지만 남편은 밖에서 동생이 울음소리를 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곧 담당의 선생님이 나와 수술 잘 되었다며 인사를 하셨다고 한다.

    동생이는 신생아실로 옮겨졌고,

    누군가 나를 깨운 건지 깜짝 놀라 잠에서 깼는데 이미 수술은 끝나있었다.

    수술 잘 끝났어요, 애기 건강해요?, 네 건강해요 정도의 짧은 말들을 하고

    수술 전보다 더 바쁜 의료진들과 여전히 바들바들 떠는 나.

    회복실로 옮겨져 누워있으니 남편이 들어왔다.

    남편이 찍은 동생이 모습을 몇 번이나 돌려 보고,

    한참 쉬다 병실로 이동했다.

    수술 당일은 물 포함 금식에 머리를 들면 안 된다고 했다.

    마취가 풀리며 통증이 점점 선명해지는데, 배에 칼이 꽂혀있는 것처럼 움직일 수 없이 아팠다.

    코로나19 때문에 모자동실도 금지되어 동생이를 볼 수 없었다.

    다음날엔 소변줄을 빼고 걷는 연습을 했다.

    몸을 일으킬 때 어지럼증이 심했다.

    배가 찢어지는 것 같았지만 무통, 페인버스터, 진통제 빨로 잘 견딜 수 있었다.

    덥쑥이를 만나자! 동생이도 만나자! 구호를 외치며 움직였다.

    수술 후 27시간이 지나서야 마침내 덥쑥이 누나도, 동생이도 만날 수 있었다.

    5박 6일 입원 후 조리원 생활 6일째.

    수술 부위 통증이 생각보다 오래가서 힘들었다.

    입원 기간 동안 덥쑥이 누나는 공주 할머니와 있었는데

    걱정과 달리 의젓하게 잘 지냈나 보다.

    조리원에 있는 지금도 다행히 동생이를 많이 예뻐한다.

    동생이도 잘 먹고 잘 싸고 잘 지낸다.

    이제 엄마만 잘 지내면 되겠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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